Saigon ... 진정한 베트남 쌀국수 미국에서 먹어보자!





연말이라 그런가 보다.
평소에 일주일에 2-3번 하던 외식을 요즘은 매일 밤 하게 된다.
잡아놨던 약속도 없고, 요즘 계속 외식해서 남은 식은밥도 있기에 대충
저녁을 해결하려던차 '수헌'이누나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10분뒤, 나는 진구, 성암, 두- 형, 그리고 수헌이 누나와 함께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러 가게 되었다.

차로 15분 가서 도착한 곳, Saigon-Noodles다.



여기는 저번에 포스팅 했던 태국음식점 (Rising Sons Deli)와 달리
미국인 보다는 한국인, 중국인이 더 많이 찾는 곳이다.
보통 미국에선 금요일에 수업/일이 끝나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는데
그 탓에 토요일 점심에 오면 수 많은 한국사람들이 숙취를 위해
찾아와서 2-30분씩 기다려서 들어가야 할 때가 많다.



분위기는 밝고 깨끗하다. 정말 아시아인이 많은데,
10명중에 8명은 아시아인이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한국사람을 찾기 힘들었는데,
내가 이 곳에 약 20번정도 와봤지만 일행 이외에 한국 사람이 없었던건 오늘이 처음이였다.
그정도로 한국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다.



사이공 레스토랑의 메뉴.
주 메뉴는 베트남 쌀국수 이고, 몇몇 음식이 더 있지만
베트남 쌀국수를 제외한 요리 중 인기 있는 건 
Special Combination Fried Rice 와
에피타이저에서 스프링롤과 에그롤이다.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진구' 말로는
중국에는 스프링롤이 흔히 말하는 에그롤이고, (튀긴 춘권)
스프링롤은 없지만 그치만 정말 맛있는 요리라고 극찬했다.

나는 늘 이 곳에 오면 시키듯
에피타이저로 스프링롤과 14번의 Flank Steak 베트남 쌀국수를 시켰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스프링롤이 먼저 나왔다.
이 롤이 중국에 없다는 요린데 아마 베트남쪽에만 있는 요리인가 보다.
베트남 쪽 특유의 향 (풀냄새) 가 강하게 나서 못먹는 사람은 입도 못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맛있게 먹는다.

스프링롤을 시키면 짙은 갈색의 소스가 나오는데,
이 소스가 없는 스프링롤은 정말 상상할 수도 없다.
이 소스 없이 먹는 스프링롤은 팥 없는 팥빵이요, 된장 없는 된장찌개다.

색으로만 봐서는 무슨 소스인지 구분하기 힘든데, 이 소스는 바로 땅콩소스다.



난 땅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생 땅콩은 아예 입에도 안대고 (못 먹는게 아니라 싫어함)
땅콩잼은 그냥 그렇게 먹는 정도인데, 이 땅콩소스만큼은 정말 손이 계속 간다.

땅콩향이 나지만 달고 고소하다.
뻑뻑한 땅콩잼과 달리 굉장히 묽고 부드럽다.
팔기만 한다면 사와서 집에서 빵에다가도 발라먹고 싶은 그런 소스다.

어찌됫든 맛있는 스프링롤을 냠냠 먹고 있자니,
쌀국수에 넣어 먹을 숙주와 할라페뇨등의 야채가 나왔다.



쌀국수가 나오면 취향대로 숙주, 할라페뇨고추, 라임, 정체불명의 나뭇잎을 넣어 먹는다.
난 보통 숙주와 할라페뇨만 넣어서 숙주의 시원한 국물과 고추의 매운맛을 우려낸다.

라임을 넣으면 새콤한 맛을 즐길 수 있고
정체불명의 나뭇잎을 넣으면 그 정체불명의 이름모를 향을 느낄 수 있다.



쌀국수가 나왔다.
쌀국수에 숙주와 고추를 넣고 국물을 우려냈다.
이때 숙주와 고추를 면 아래에다가 넣으면
더 빨리 시원하고 매콤한 국물을 우려낼 수 있다.

2-3분 정도 국물을 휘휘 젓고 난 뒤의 쌀국수는 정말 환상 그 자체다.



가격에 비해 ($6.95) 충분한 양이지만, 따뜻한 국물과 면을 함께 먹기 시작하면
정말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 난 숙주를 많이 넣는 편인데 (시원한 국물을 위해)
끊어져서 짧은 숙주를 국물과 함께 떠서 마시면 중간중간 씹히는 맛이 정말 끝내준다.

배부르게 먹고 나니 영하 20도의 강추위가 무색하게 몸이 녹는 느낌이였다.
정말 추운날과 술먹은 다음날 먹는 쌀국수는 최고다.
그래서 이레 춥거나 술을 많이 먹어 숙취로 고생하는 날이면
차가 없는걸 한탄하며 차 있는 사람에게 부탁부탁하게 된다.



한국인들이 오면 자주 먹게 되는 Special Combination Fried Rice다.
같이 왔던 '성암'이가 시켰는데, 미국의 볶음밥들과 달리 굉장히 담백하다.
여기에 매콤한 소스를 살짝 얹어 먹어도 괜찮다.
하지만 뭔가 맛이 밋밋해서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는 요리는 아니다.



연말이라 오늘도 배터지게 먹어버리고 말았다.
내일 저녁에 또 외식약속이 있는데, 연초엔 다이어트라도 해야겠다.
그치만, 정말 맛있어서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였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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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진구 2009/12/16 19:59 # 삭제 답글

    언제나 먹어도 맛있죠
    허나 역시 문제는 이동수단이...
    걸을 만한 거리는 아니죠 ㅎㅎ
  • osolee 2009/12/17 04:09 #

    역시 문제는 차. 차 살 생각 없어 진구야?
  • 목요일 2009/12/16 23:59 # 답글

    포는 정말 맛있죠 국물도 시원하고^^

    저는 실란트로는 안넣어서 먹지만, 포 즐겨 먹는데~
    미국에서도 한국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군요!(저 가게만 그런가?)

    스프링롤도 땅콩버터소스 찍어먹으면 달콤상콤해서 너무 맛있어요ㅎㅎ
    미국에서 베트남 쌀국수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ㅎ
  • osolee 2009/12/17 04:16 #

    베트남쌀국수 좋아하시나봐요!
    한국에서 맛집 찾아 다니면서 여러번 먹어봤는데 그땐 잘 모르겠었는데
    요즘은 왜이렇게 맛있는지, 기회 되시면 미국오시면 한번 드셔보세요!!
  • 목요일 2009/12/18 17:48 #

    전 처음에 한두번까지는 "이거 왜 먹는거야? 향도 이상하고.."이랬었는데
    어느 순간인가 이게 중독되듯이 맛있어지더라구요.

    요즘도 추운 날이나 숙취해소가 필요하다 싶을 때면
    절로 쌀국수 생각이 나더라구요ㅋㅋ
  • osolee 2009/12/18 22:54 #

    저도 그랬어요!!
    쌀국수가 정말 먹다보면 중독되는 것 같아요,
    으으~ 지금도 추우니깐 또 생각나네요. ^^
  • 강우 2009/12/17 04:16 # 답글

    국내 포 체인들과 비슷해 보이면서도 또 더 푸짐해보이고,
    고렝같은건 더 맛있어 보이는건 왜일까요 ^^
  • osolee 2009/12/17 04:22 #

    제가 한국에서 가봤던 포 음식점보다 양이 조금 더 푸짐해요,
    한국에서 먹었을 때의 기억은 많은 국물에 적은 건더기+면 이였거든요.
    왠지 한국 들어가선 베트남 쌀국수 안먹게 될거 같아요. :)
  • \"주헌\" 2009/12/17 07:43 # 삭제 답글

    밤새면서 씨리얼만 먹다가 여기 사진들 보니까 진짜 괴롭네요 ㅠㅠ 그때 남은 스테이크 그냥 집에 싸올껄 ㅋㅋㅋㅋㅋㅋ

    겨울 브레이크동안 과테말라의 delicacy들도 기대하겠음.
  • osolee 2009/12/17 12:26 #

    설마 먹겠어- 하면서 버린 그 스테이크 -_-;;

    여튼 과테말라에서도 꼭 올리도록 노력할게!
    싱가폴에서 너도 사진 이것 저것 많이 찍어와,
    싱가폴에선 어떤 음식 먹는지 전혀 모르니깐..

    그나저나 놀러와줘서 고마워 '주헌'아! :D
  • doo 2009/12/17 14:00 # 삭제 답글

    드디어 나도 다시 출현 ㅋㅋ
    저날 처음으로 국물까지 원샷 한날! 역시 추울때 먹어야
    포는 제격인거 같아 아님 숙취때..
  • osolee 2009/12/17 14:10 #

    정말 술먹고 일어나면 늘 생각나요, 특히 추운날에는 더!
    저도 국물까지 원래 다 안마시는데 저날은 다 마셔버렸어요, 유난히 맛있었던듯.:D
  • 성암 2009/12/17 17:17 # 삭제 답글

    저 스프링롤은 정말 죽음이죠.......ㅜㅜ
    그리고 만약에 사이공에 너무 가고 싶다면...
    음.......차를 사야죠.....
    아니면 차가 있는 정말 착하디 착하신
    '수헌'누나에게 샤바샤바???ㅋㅋㅋ
    By the way, 저는 포가 맛있긴 했지만
    단맛이 좀 덜해서 더 깔끔한 맛이 있었으면 했어요..ㅋㅋ
  • osolee 2009/12/17 19:17 #

    나는 단맛 모르겠던데 넌 늘 달다고 하더라. 득톡해독특해 :P
  • LnD 2009/12/18 22:57 # 삭제 답글

    중간에 라임 위에있는 풀이 뭔지 정말 궁금하네요. 고수도 아닌것 같고..
  • osolee 2009/12/19 07:58 #

    고수 같으면서도 고수 안같은게.. 나중에 또 가게되면 정확히 물어보려구요. :)
  • bohyun_ 2009/12/19 23:29 # 삭제 답글

    우아 ㅋㅋㅋㅋㅋ그냥 한번들려봤는뎅 쌀국수라면 베트남이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새 쌀국수에 빠져뜸 ㅠㅠㅠㅠ
  • osolee 2009/12/20 09:33 #

    진짜 베트남 가고 싶단 생각 한적 없었는데
    쌀국수 때문에 한번 가보고 싶단 생각 굴뚝같에!!
  • 고미남 2009/12/20 12:01 # 삭제 답글

    왜 미국은 다 맛있는거 밖에 안보이는거지 ... - _ㅠ
    맨날 외식하시면서 맛있는거 드시고... ㅠ
    부러워요.
  • osolee 2009/12/20 13:43 #

    하아.. 요즘 맨날 외식했다고 지갑에 구멍뚫려서
    요즘 굶고 다녀...
  • 동그랑땡 2010/06/23 22:53 # 삭제 답글

    이상하네...;; 올시즌님 블로그에서 넘어 온 후로는..오소리님 블로그에 포스팅은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게 많아요..;; 쌀국수 진짜 좋아하는데...롤은 저 진짜 잘만들어요 ㅋㅋㅋㅋ 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이랄까.......직접 만든 특제소스에..ㅋㅋ


    ㅡㅡ..
  • osolee 2010/06/24 00:31 #

    제 블록에는 숨겨진 비밀던전들이 (...)
    ㅎㅎ 롤 잘 만드시는거 믿으니까 어서 만들어서 올려주세요~
  • -_-;; 2011/01/29 13:48 # 삭제 답글

    우연히 지나가다 들립니다.
    pho nam 이라는 음식점이 얼마전에 열었는데 여기 국물이 더 맛나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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