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에 놀러왔던 친구 두명 중 한명은 어제 떠났고 한명은 오늘 저녁에 떠난다.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뭘 먹을까? 하고 물어봤더니 벌써 두번이나 왔었던 "순풍식당"에 가자고 한다.
그래서 또 다시 간 순풍식당. 내가 과테말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점이다.
(한국갈비집 보다도 더 좋다 > <)

초라한 외관. 대부분의 한국음식점들은 한국에서처럼 삐까뻔쩍하지않다.
패떴에 나올만한 시골마을의 식당같은 분위기.

벽에 걸려있는 메뉴.
아래에 적혀있는 숫자는 가격이다.
(과테말라 화폐 = Quetzal(께짤). 1Q = 180원 정도)
가장 인기있으면서 맛있는 매뉴는 설랑탕, 순대국밥(!!), 육계장, 야채불고기 정도다.
나는 물론 10번오면 10번 다 순대국밥을 먹는다 :D

테이블의 기본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양념세트.
다데기(양념장), 소금, 후추, 휴지가 배치되어 있고 종업원이 물과 컵을 가져다준다.
난 늘 그렇듯 순대국밥을 고르고 친구가 제육볶음도 먹자며 하나 시킨다.
양이 많겠지만 다 먹을 수 있을 정도기에 오케이-를 외친다.

곧 순대국밥이 나온다. 사실 이렇게 보면 그닥 맛있어 보이진 않는다.
밥과 다데기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뒤 깍두기를 얹어먹어야 진정한 순대국밥의 완성!

함께 시킨 제육볶음.
수십번을 와봤지만 처음 시켜본 음식이라 조금 긴장했는데
약간 짠듯했지만 양념도 맛있고 고기도 부드러웠다.


함께나온 깍두기와 배추김치.
한국에서 설렁탕집에서 나오는 깍두기와 같은 타입(?)의 깍두기다.
나는 설렁탕집에서 나오는 크고 달짝지근한 타입의 깍두기를 사랑하기에
설렁탕집/순대국밥집에서는 (평소에 사랑하는) 배추김치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밥을 한공기 다 넣고 다데기를 넣는다.
밥을 다 넣으면 국물이 넘칠랑말랑 하게 되는데 엄마나 내 친구는 먹기 불편하다고 싫어하지만
개인적으로 국밥은 뚝베기에 넘칠듯말듯 해야 제맛인 것 같다.

순대국밥을 먹자니 도저히 못 참겠어서 소주 한 병을 시켰다. 평소같았으면 운전땜에 못 마셨겠지만
오늘은 내가 운전을 안하고 왔기에 당당하게 한 병을 시킨다.
밥 먹을때마다 반주를 하는 이 습관은 정말 평생 못 버릴것 같다 ㅠㅠ

소주한잔을 한 뒤 밥과 고기와 깍두기를 얹어 한입.




정신차리고 보니 식탁이 초토화 되어있다.
과식을 한 탓에 배를 잡고 의자에 기대서 거친 숨을 내쉰다. 그치만.. 맛있었다!!
맛을 대충 평가하자면 적당히 돼지냄새도 나면서 국물도 시원한게
한국에서 찾아다녔던 순대국밥 맛집중의 맛집은 아니지만 중간이상은 하는 느낌이다.
깍두기도 적당히 달짝지근하면서 매콤하니 맛이 괜찮다.
배추김치는 조금 아쉬운 맛. 배추김치는 너무 달아서 잘 손이 안가게 된다.
몇몇 친구들은 돼지냄새가 난다며 이 식당의 순대국밥을 쓰레기 취급하는데
나는 순대국밥에서 돼지냄새가 아예 안나는 건
청국장에서 아무 냄새도 안 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식사 후 들른 집 앞의 커피점 Cafe Barista.
과테말라의 스타벅스라 불릴 정도로 여러군데에 있고 커피맛도 괜찮다.
물론 스타벅스의 절반도 안하는 가격이다. 그치만 스타벅스보다 더 맛있다.

오늘따라 모양이 이상한 (지저분한) 카페라떼. 가장 작은 사이즈로 12Q를 냈으니 $1.5도 안하는 셈이다.
내가 생각하는 과테말라 커피는 세계 최고다.



덧글
올시즌 2010/01/12 07:28 # 답글
감동의 눈물...ㅜㅜ흑흑
osolee 2010/01/12 08:00 #
이제 순대국밥은 5개월 뒤에나 먹을 수 있겠지? ㅜㅜ 흑흑
쩐양 2010/01/12 12:34 # 답글
아니... 이무슨 ㅋㅋㅋㅋㅋ 과테말라에서 순대국이 저정도 비주얼이라니..!! 대박인데용메뉴 종류가 엄청 많네요 참이슬 이파리4개짜리 ㅋㅋ 전 술은 좋아하는데 반주로는 절대 못마시겠어요 ㅠㅠ
한국은 참이슬 파랑거(후레쉬)빨강거(오리지날)로 통해요 뚜껑색이 바뀌었거덩요
osolee 2010/01/12 12:39 #
뚜..뚜껑색이.... orz뭔가 엄청 뒤떨어져서 못 쫓아가는 느낌인걸요.. 하마터면 이번 여름에 한국 들어가서
왜 뚜껑이 빨갛지? 하다가 친구들한테 놀림 당할 뻔 했네요 ㅜㅜ
쩐양 2010/01/12 12:51 #
바뀐지 얼마 안대써요 ㅋㅋㅋ 아직도 이파리4개 짜리 많이 있구요 :)빨간병뚜껑 없는곳이 더 많을듯;;
osolee 2010/01/12 13:26 #
이파리 4개짜리라니.. 이제 이파리 숫자도 다른가요?
쩐양 2010/01/12 13:33 #
님께서 드신 참이슬요 ㅋ 어르신들이 잎사귀가 4개니 그렇게들 많이 부르시더군요;;;;
osolee 2010/01/12 13:54 #
전 또 이제 이파리 숫자까지 다르게 나오면서 차별화 전략을 두는건가! 했어요 (...)아 정말 이 뒤쳐지는 느낌.. 사실 전 5만원권을 실제로 본 적이 없어요,
나오고 난 뒤 한국을 아직 한번도 못들어가서 ㅜㅜ
목요일 2010/01/12 15:03 # 답글
제육덮밮이랑 순대국밥 진짜 맛있어보이네요ㅎㅎㅎ저기가 한국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거기다 참이슬이라니 캬...
osolee 2010/01/12 15:19 #
열심히 다이어트 중이신 목요일님께는 조금 죄송한 포스트였네요 ㅜㅜ
목요일 2010/01/13 08:59 #
아뇨 죄송이라니요ㅎㅎ전 맛있는 음식 사진 보는 거 좋아하잖아요!ㅎ
osolee 2010/01/13 09:02 #
마녀스프라 불리는 양배추스프..만 생각하면 늘 죄송하죠 ㅠ
목요일 2010/01/14 12:32 #
왜요ㅎㅎㅎ 의외로 맛나다니깐요!?
강우 2010/01/12 16:05 # 답글
오 순대국밥도 괜찮은데, 제육볶음 고기가 상당히 튼실하게 나온 것처럼 보이는데요???그래서 안주급 가격인가 했더니 순대국과 10깨짤 차이? 돼지고기가 싼 편이라서 그런가요? 하앜 ㅠㅠ
osolee 2010/01/12 16:37 #
과테말라는 돼지고기가 싼 편.. 은 아니에요. 소고기가 질이 떨어지긴 해도돼지고기보다 싼 정도니깐요. 그래도 한국이나 미국보다는 싸니깐
양이 튼실하답니다. 저 식당 인심이 푸짐한 이유도 있구요 :)
카이º 2010/01/12 16:36 # 답글
오오, 저런 멋진 한국식 가게도 있었군요꽤나 본격적이어 보이는데요!
반주는 진리입죠 ㅋㅋㅋ
osolee 2010/01/13 04:13 #
과테말라에 한국인들이 워낙 많이 살기에 다양하고 괜찮은 음식점이 많아요다들 허름한 외관이 아쉽지만요 ㅎㅎ
그나저나 그렇죠? 반주 없는 점심/저녁따위.. 물 없이 끓이는 라면같은 (....)